3월 중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작년의 기흉으로 인한 왼쪽 폐는 딱 1년이 지나면서 재발의 공포에서 벗어나 이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몇달간 육아 핑계로 아무것도 못했더니 체력이 바닥인게 느껴졌다

그래서 시작한 달리기

마침 그 시기에 대회가 있어 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3월 진주남강마라톤 10k에 참가해보았다 기록은 46분 19초
근데 달리기 초보라 이게 어느정돈지 알수가 없다.....

어쨋든 달리기를 시작했다 두달간 무작정 달렸다
산으로... 길로...
중간중간 인터넷을 통해 이런저런 정보도 얻어가며 초보자 티를 팍팍 내며 시작했다

중간에 무슨 대회가 있길래 신청!
그게 부산하프마라톤이다
무리라고 생각되었지만 한 번 겪어보고 싶었다

5월 15일 대회날이 되었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편의점에서 산 진짜 맛없는 죽과 초코바 3개를 때려넣고 대회장인 다대포로 출발했다

나의 계획은 1시간45분 페메를 졸졸 따라다니며 44분에 골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달리기 초초보에게는 무리한 계획이었던 것)

45분 페메를 3명 봤는데 간격이 있어서 그 사이에서 계속 달렸다

시계를 보니 5분 정도 페이스였는데 딱 괜찮았다
5분으로 계속 가면 5분 곱하기 21.1해서 1시간45.5분 나오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은 불과 얼마 가지 못했다......

13키로까지는 괜찮았다 14키로까지도 할만했다.....

그러나 15키로... 을숙도 다리를 건너면서 45분 페메와도 이별하고 다들 나를 앞질러가기 시작한다
페이스가 계속 떨어지는데 한번 떨어지더니 안 올라간다???
막 숨이 많이 차거나 다리가 막 아프거나 한건 아닌데 페이스가 안 올라간다???!!
환장할 노릇이다 막 뭐가 힘든데 어디가 힘든지 모르겠다 그냥 다 힘들다 천천히 달릴 수 밖에 없다
초보들이 15키로구간에서 망한다더니 그게 사실이었다 몸소 겪어봐야 느끼는 사실....
페이스가 6분까지 떨어지길래 억지로 5분대는 유지했다
그래 50분 안으로만 들어가자!

그러나 이마저도 2키로를 남기고는 망해버렸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나온다..... 돌겠다
평소 15키로 넘게 달려본적이 없다는걸 이제 깨닳았다 훈련 더 해야겠구나 아직 내가 이정도 뛸 몸이 아니다 절대 가볍게 볼게 아니구나
그제서야 느꼈다
아 풀코스 하는 사람들은 제정신 아니구나.....!

완주하고 기록을 보니 1시간52분52초

처음 했으니 이정도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

훈련량이 턱없이 부족한 나에게 아직 하프코스는 무리인거 같다

좀 더 연습해서 다시 도전
그때는 이번에 목표한 기록에 다다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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